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등장해 논란이 된 이른바 ‘쥴리 벽화’. 2021.7.29/뉴스1 DB © News1
서점 사장이자 건물주인 여모씨는 13일 뉴스1과 만나 “운영 8개월 만인 1월5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됐다”며 “직원 월급을 주면 관리비 등에서 적자를 볼 정도로 장사가 안됐고 전망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점은 지난해 7월 건물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을 그린 벽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여씨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에게 외벽을 임대했는데 ‘개 사과’ 등 윤 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재차 그려져 논란이 됐다. 여씨는 “계약 당시 자극적인 정치 벽화는 그리지 않기로 했는데 그림 내용을 미리 알려주지 않아 나 역시 당황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쥴리 벽화’로 화제가 됐던 관철동 중고서점 출입문에 붙은 폐점 안내문 © 뉴스1
코로나19 이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대형 음식점, 숙박업소가 있던 건물은 서점을 제외하고는 텅 빈 상태다.
여씨는 “세입자들에게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를 원하는 만큼 깎아주겠다고 했지만 모두 떠났다”며 “요즘 공연업도 힘들지만 언젠가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씨의 말처럼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일대는 상권 침체로 건물 다수가 매물로 나오고 빈 가게도 즐비한 상황이다. 과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이 입주했던 대로변 빌딩도 400억원에 부동산 플랫폼 매물로 올라와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