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강행한 프랑스 정부의 무리한 방역 조치에 항의하며 교사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의 절반이 휴교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교원노조는 13일(현지시간) 정부의 방역 대책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교사의 75%가 이에 동참해 초등학교의 절반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11개 노조가 13일 파업에 참가한다며 수십년 만의 최대 파업이 될 수 있는 드문 단결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수십년 만의 최대 규모의 교육계 파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재 조치는 학생과 교직원, 가족들을 보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교를 완전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학교를 사실상 보육시설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출석률이 제각각이어서 적절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학교에 검사와 추적 관리자 역할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교사들을 대체할 인력 공급에도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직원을 위해 보호 효과가 높은 FFP2 마스크를 공급하고 교실 내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는지 측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감시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가디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급증으로 학교들이 개학한 이래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일 예정대로 개학을 강행했다. 대신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학생은 나흘 간격으로 3차례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검사 조건은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 바뀌었다. 현재는 가정 내 검사 결과로 등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검사 조건을 완화했다.
이번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학교를 계속 개방하도록 한 우리의 선택은 옳다고 믿는다”며 프랑스가 팬데믹 와중에 세계 어느 국가보다 학교를 많이 열어둔 국가라는 점을 자부했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도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학교를 개방한 나라”라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야권 공화당(LR)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도 “학교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개학을 연기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저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