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만났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앞서 10일 미국-러시아 담판에 이어 이날도 성과가 없어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러시아 회담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토와 러시아는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4시간 동안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를 열었다. 양측이 2002년 설치한 협의기구인 NRC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후 관계가 악화뒤면서 2019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요구한 안보협정 내용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1997년 이후 나토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에 나토 병력과 무기 배치 중단 등 ‘나토 동진(東進)’ 제한을 거듭 내세웠다. 러시아 대표 알렉산더 그루슈코 외무부 차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과 군사 지원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루슈코 차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유럽 안보에 예상할 수 없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동유럽에 나토군을 증강 배치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OSCE와 러시아의 협상도 별다른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