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선택 자유”vs“나토 동진 중단” 美 “러, 우크라 침공시 제재수위 결정”
러, 우크라 접경서 실탄훈련…우크라, 미사일 훈련 맞불 12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50km 정도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주 카다몹스키에서 러시아군이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에서 T-72B3 전차가 불을 뿜고 있다. 군인 3000여 명과 전차, 전투차량 등이 동원된 이번 군사훈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다몹스키=AP 뉴시스 제공
나토와 러시아는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4시간 동안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를 열었다. 양측이 2002년 설치한 협의기구인 NRC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후 관계가 악화돼 2019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요구한 안보협정 내용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1997년 이후 나토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에 나토 병력과 무기 배치 중단 등 ‘나토 동진(東進)’ 제한을 거듭 내세웠다. 러시아 대표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외교부 차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과 군사 지원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도네츠크에서 맞불 성격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그루시코 차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유럽 안보에 예상할 수 없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동유럽에 나토군을 증강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OSCE와 러시아의 협상도 별다른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