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방문’ 수도권 표심 공략 윤석열, ‘부산·울산·경남’ 지지층 결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보고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지역 행보를 통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하루 종일 인천에 머물며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고, 윤 후보는 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일환으로 인천 지역을 방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을 순회하는 매타버스 일정을 소화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수칙 강화로 잠시 ‘매타버스’ 일정을 중단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경제자유무역을 방문해 입주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이 후보는 인천 중구의 ‘꿈베이커리’를 찾아 빵만들기 체험을 한 뒤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등 인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인천을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어내겠다. 인천의 경제의 재도약과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도시 인천,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지역의 마지막 일정으로 부평 문화의 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입주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그는 전날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수도권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역대 민주 정부는 재개발‧재건축을 과도하게 억제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재개발‧재건축을 금기시하지 말고 국민의 주거 상향 욕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말인 15~16일에는 강원도를 방문해 춘천 명동거리와 홍천 생명건강과학관, 고성 통일전망대, 강릉 중앙시장 등의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1박 2일 일정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부산과 울산, 경남을 방문한다. 분위기 반전을 확실하게 이뤄내기 위해 보수층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이어 윤 후보는 창원 지역에서 55년간 무료 예식봉사를 해온 백낙삼, 최필순 부부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환담을 나눴다.
또한 그는 이날 오후 창원에 있는 봉암공단기업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등 원전산업 정상화를 포함한 경남 지역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선대본부는 "독재에 항거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성지로, 국민의힘을 키워낸 어머니와도 같은 그 PK(부산‧경남)에서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어 정권교체에 부응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지역 재건 공약도 역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