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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회에 中스파이 경계령…“정치인에 11억여원 기부”

입력 | 2022-01-14 11:49:00


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MI5가 13일(현지시간) 의회에 중국 스파이 경계령을 내렸다. 국내정보국이 특정 개인에 대한 경보령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MI5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인 여성 변호사 크리스틴 리(중국명 리전쥐·58)가 영국 의원들과 교류하며 영국 정치권에 비밀리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MI5는 “크리스틴 리가 중국공산당과 일부 영국 정치인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중국과 홍콩에 있는 외국인들의 자금을 받아 영국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MI5는 다만 리에 대한 경계령은 그가 기밀 탈취와 같은 간첩 활동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라 비밀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데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MI5의 이런 경고는 장기적인 조사 이후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리는 2014년 말 법률회사 ‘크리스티 리 앤드 코’를 세워 운영하면서 영국 정치인들에게 70만 파운드(약 11억 4000만원) 이상 기부했다.

특히 노동당 배리 가디너 의원이 2015~2020년 50만 파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너 의원은 기부금 대부분 사무실 운영이나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크리스틴 리의 아들은 가디너 의원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13일 사임했다.

가디너 의원은 “정보기관이 리의 활동과 기부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에드 데이비도 연립정부 장관 시절 크리스틴 리로부터 5000파운드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크리스틴 그의 활동은 형법상 한계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