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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하늘을 지키는 별이 됐다”…심 소령 영결식 엄수

입력 | 2022-01-14 14:02:00


11일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8·공사 64기)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4일 심 소령의 소속부대였던 경기도 수원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엔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부대 장병 등이 참석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심 소령은 결혼 1년 차의 신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준 10비행단장(준장)은 영결식 조사에서 “고인은 아끼고 사랑하던 전투기와 함께 무사귀환이라는 마지막 임무를 뒤로 한 채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키는 별이 되고 말았다”며 “떠나는 고인 앞에서 가슴속 깊이 저며 오는 슬픔과 한없는 그리움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린 이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 마친 심 소령의 높은 뜻을 이어받아 조국 영공수호의 숭고한 사명을 반드시 완수해 나갈 것을 굳게 약속한다”며 “꽉 잡은 조종간을 그만 내려놓고 그대가 그토록 사랑했던 대한민국 하늘에서 부디 편안하게 잠드시게”라고 말했다.

심 소령과 공군사관학교 제64기 동기인 김상래 대위도 추도사를 통해 “(심 소령을) 데려간 푸른 하늘이 오늘도 우리 위에 있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며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는 너(심 소령)처럼 우리도 너의 남은 몫까지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심 소령은 11일 오후 1시 43분경 F-5E 전투기를 타고 수원기지를 이륙했으나, 기체 이상으로 1분 뒤인 오후 1시 44분쯤 기지로부터 약 8㎞에 위치한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소재 야산에 추락해 숨졌다.

공군은 13일 일부 비행기록저장장치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를 조종한 심 소령은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 인근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