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 BBC 갈무리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문신 아티스트도 범법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영국의 BBC가 14일 보도했다.
BBC는 가장 유명한 문신 예술가 중 한 명으로, 브래드 피트, 릴리 콜린스 등에게 문신을 해준 김도윤씨가 한국에서는 한낱 범법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세계에서는 유명한 타투이스트로 인정받지만 정작 고국인 한국에서는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문신 관련 의료법을 위반하면 최소 징역 2년과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는 한국의 법이 문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한국 대법원은 잉크와 바늘로 인한 감염 위험 때문에 문신을 의료 행위로 규정했다. 이후 의료 면허가 있는 사람만 문신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의사들은 큰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신을 회피하고 있고, 예술성도 떨어진다. 이에 비해 문신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색지대가 생겼고, 수많은 사람들이 문신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문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김씨는 “한국의 유명 타투이스트들이 모두 한국을 떠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뉴욕이나 캐나다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이들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고 재능 있는 타투이스트들이 평범한 회사원처럼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자유롭게 일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한 살 때 팔 전체에 화상을 입은 젊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 고객이 상처를 문신으로 가리고 싶어 해 5회에 걸쳐 팔에 다양한 문신을 새겼다”며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