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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걱정 마라” 심상정…사퇴설 속 사흘째 칩거

입력 | 2022-01-14 14:12:00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3일 돌연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심상정 후보는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돌연 칩거 끝에 내릴 결단은 무엇일까. 지지율 등 안팎의 동시다발적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린 심 후보의 장고는 14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심 후보와 안부 통화가 한 번 있었다”며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백지에 그림을 그린다는 심정으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너무 큰 걱정 마시라’는 (심 후보의) 안부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 후보의 후보직 중도 사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여 대표는 “(그동안 후보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소임이라는 말씀을 거듭하셨다. 그 마지막 소임을 당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잘 수행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내일 중으로 저 개인적으로 후보를 한 번 만나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 국면에서 입은 내상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쇄신 작업을 거쳤지만 아직 저변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의 책임론 중심에 섰던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로 침체한 당의 동력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제3지대의 중심마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쏠리는 모양새다.

심 후보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본인과 조직을 모두 수렁에 빠지게 하는 사퇴 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노동당 등 진보진영의 단일화도 잘 안 되고 판세 중심에서 멀어지는 가운데 선대위도 유명무실해 여러 가지 쌓인 게 폭발한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판세대로라면 지난 총선처럼 대선 이후 당이 다시 기로에 설 것이고 그 타격은 총선과 비교할 수 없는, 회복 불가 수준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은 일단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하는 등 심 후보가 들고나올 모종의 결단을 수용하기 위한 대기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각의 사퇴설을 일축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TV토론 합의를 비판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복귀 후 심 후보의 운신 폭을 선제적으로 넓혀두는 등 전열을 지키고 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가 잘 숙고하고 내용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심 후보가 이야기한) 마지막 소임에 후보 사퇴나 이런 영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 또한 “(심 후보와 당이) 절제된 상태로 소통하고 있다”며 “사견을 전제로 사퇴를 하시거나 이럴 분은 아니다. 심 후보는 끝을 보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믿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전히 심 후보와 연락은 제한적인 수준이나, 심 후보가 늦어지지 않게 결론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