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 상가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뒹굴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현장’에서 직선거리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상권은 아직도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신축 공사가 한창이던 고층아파트의 10여 층이 삽시간에 녹아내리듯 무너지면서 건축물 자재는 일대 상권을 덮쳤고, 생채기가 곳곳에 남아있었다.
상인들은 3일 전 붕괴 당시 상황을 ‘일촉즉발 내지는 아수라장’이라는 단어로 함축하며 전했다.
붕괴 사고의 2차 피해를 입은 문구점 종사자 김모씨(55·여)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지상 1층으로 떨어지기 전 ‘우르르’하는 번개치는 소리가 먼저 났다”며 “처음에는 엔진 소리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더니 10여초 후 가게 내 모든 전기가 끊기더니 전신주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공사 외벽이 가게 쪽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 상가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뒹굴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공사 붕괴로 인한 상권 피해는 지하 1층에서도 발생했다.
상가 지하 1층에서 향초를 판매하는 박모씨(30) 부부는 “평상시처럼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됐다”며 “그리고 난 뒤 5초 후 와라락 소리가 10여초간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또 “지하 1층 업주 30여명과 방문객들은 사고 직후 건물 뒤편으로 대피했다”며 “밖에 나가보니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2022.1.12/뉴스1 © News1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신축 중이던 201동 건물의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