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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미사일 발사…“대미 담화 행동 뒷받침” 관측

입력 | 2022-01-14 16:51:00


북한이 극초음속무기에 이은 추가 미사일 발사를 단행하면서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대북 제재에 나선 뒤 나온 대미 비난 담화를 군사 행동으로 뒷받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합동참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한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이 포착됐다. 군은 발사체 분석과 함께 추가 발사에 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발사는 미국의 독자 제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제안 이후 이뤄진 것이다. 제재에 관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대미 비난 담화 당일 오후에 이뤄진 행동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확대를 지적하면서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 자세를 취해 나간다면 우리는 더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군사 행보에 대한 자위권 주장을 재차 부각하면서 “현 미국 정부가 말로는 외교와 대화를 떠들면서 실제론 대 조선(북한) 고립 압살 정책에 매달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은 대체로 북한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제시하면서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해 왔다.

반면 북한은 적대시 정책을 우선 철회하라는 취지로 대응하면서 교착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북한이 연이어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진행하자 미국이 행동하는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 국적자 6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미국 측에선 “우리 무기고엔 많은 도구가 있다”, “행동엔 영향과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등 경고성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대미 비난 담화를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시간표대로 군사 행동을 하겠다는 표현이라는 시선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강대 강, 선대 선 원칙 하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에 맞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사일 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같은 대학 김동엽 교수는 “담화를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형 무기시험 발사보다는 이미 전력화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