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이 내달 4일로 연기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회장 등 9명의 1차 공판기일을 이달 21일에서 다음 달 4일로 2주간 연기했다.
앞서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측의 쟁점 정리를 위해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구속 상태인 권 회장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법정에는 나오지 않았다.
권 회장은 일명 ‘선수’, ‘부띠끄’ 투자자문사 등과 함께 91명의 157개 계좌를 이용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 이상매매 주문을 7804회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1661만주(약 654억원 상당)가 이용된 것으로 파악됏다.
검찰은 권 회장 일당이 인위적 대량매수세 형성, 주식 수급, 매도 통제, 주가 하락 시 주가 방어 등의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판 준비과정에서 권 회장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다투는 취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증거에 대한 의견 등 자세한 내용은 자료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또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아 이날 함께 준비기일에 나온 피고인들 대부분도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에 대한 혐의 입증에는 검찰이 확보한 피고인 등의 문자메시지 내용과 해석, 진위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내달부터는 재판을 매주 진행할 뜻을 밝히며 신속하게 심리할 뜻도 내비쳤다.
김씨는 권 회장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간 윤 후보 측은 “(김씨가) 윤 후보와 결혼하기도 전에 주식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