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 근로자의 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 A 씨는 13일 인스타그램에 “20년 넘게 열심히 일만 하셨던 아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묻히지 않게 도와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아빠는 창호 작업을 하는 분이었다. 사고가 있던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셨다”며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자마자 (아빠께) 연락했으나 받지 않아 사고 현장에 달려갔고, 오전 7시 18분에 홍채인식 시스템에 의해 (아빠가) 출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사고 직후 당국과 시공사 측의 부실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초반에는 사고 현장 상황설명, 진행상태, 구조작업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애가 탄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를 계속한 후에야 상황을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하기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들을 저희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현재는 상황을 직접 설명해주시고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수색에도 힘 써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정책이나 건설(회사) 측 수사도 중요한 문제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경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무거운 잔해들을 들어내면서 접근하고 있다. 또 남은 실종자 5명을 찾는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