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근 F-35A 스텔스 전투기. 2019.10.1/뉴스1 © News1
지난 4일 공군 F-35A ‘프리덤 나이트’ 스텔스 전투기가 비상착륙(동체착륙)하기에 앞서 ‘조류 충돌’(bird strike)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14일 “F-35A 동체착륙과 관련해 한미가 공동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측 흡입구 쪽에 ‘조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F-35A 전투기 1대가 충남 서산기지(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건 이달 4일 오후 12시51분쯤이다.
이와 관련 신옥철 공군참모차장(중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당시 “조종사가 저고도 항법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 이상을 느껴 안전고도를 취하면서 엔진 기기를 점검하니까 조종간과 엔진만 정상이었고 나머지 모든 장비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F-35A 전투기 조종사는 이후 지상과의 교신에서 ‘비상착륙’을 선포한 뒤 인접한 서산기지 상공을 선회하면서 남아 있던 연료를 소진하고 기체 동체를 지면에 직접 대어 착륙시키는 ‘동체착륙’을 시도해 성공했다.
F-35 전투기의 해외사고 사례를 봤을 때 조종사가 비상 탈출한 경우는 있어도 동체착륙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공군은 “‘조류 충돌’이 F-35A의 항공전자 계통 및 랜딩기어 미작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2월 초 미국 측 전문조사단 입국 후 한미 공동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이 이번 F-35A 기체 이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단 얘기다.
지난 2019년 5월엔 주일미군 소속 F-35B 전투기가 이륙 중 ‘조류 충돌’로 기체가 크게 손상된 적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