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9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열차를 활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 정부가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 발사를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이에 응수하기 위해 급하게 발사를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북한은 지난 14일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실전 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 사격 훈련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북한은 전술유도탄 2발로 동해상 설정 목표를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동원해 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해 9월1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중부산악지대로 열차를 보낸 뒤 그곳에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로 800㎞ 거리 표적을 타격했다.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존재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은 이날 “전국적인 철도기동미사일 운용 체계를 바로세우고 우리 식의 철도기동미사일 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전국 각지에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조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역시 북한 군 지휘부가 지난해 9월에 이미 지시했던 내용이다. 북한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시 “빠른 기간 안에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실전 운영 경험을 쌓고 철도기동미사일여단으로 확대 개편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발사를 급조한 정황도 드러났다. 북한 매체들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4일 오전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 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 지점으로 기동해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 동해상의 설정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군 지휘부가 14일 오전에 갑자기 시험 발사를 명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발사된 시점은 당일 오후 2시41분과 2시52분이었다. 명령이 내려진 지 몇 시간 만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벽이 아닌 대낮에 쏜 것은 선명하고 위력적인 사격 모습 촬영을 통해 군사력 과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또 미국의 압박과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