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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러시아, 우크라 동부 위장 작전 인력 배치”

입력 | 2022-01-15 08:35: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군사 침공 준비 성격의 이른바 ‘위장 작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위장 작전(false-flag operation)을 수행할 공작원 무리를 배치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공작원들은 도심 전투 훈련을 받았고, 이른바 사보타주를 위해 폭발물을 사용하는 훈련도 받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위장한 자국 ‘대리 전력’ 상대 공격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도발을 날조하고 무력간섭을 정당화하는 소셜 미디어 활동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에서 러시아인을 상대로 즉각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러시아의 작전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에도 이런 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 정부가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초래할 수 있는 침공을 준비하고 있어 우려된다”라고 했다. 또 러시아가 군사 침공을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에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은 이번 주 러시아와 전략안정대화(SSD)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긴장 해소를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요구하는 나토 확장 금지 등 안보 보장안을 두고 양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나토의 이른바 ‘개방 정책’은 협상의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안보 보장안에 대한 미국과 나토 측의 서면 답변을 요구했다. 아울러 “영원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하는 일은 미국에 달렸다”라고도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