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 참가자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습 대규모 집회에…코로나 방역수칙 와르르 서울시와 경찰 “집시법과 감영병예방법 위반”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집회인 ‘2022 민중총궐기 대회’를 강행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며 “모든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노동 존중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을 앞세운 능력주의는 기득권에게 보장하는 더 많은 기회를 합리화하고 우리를 패배자로 낙인찍어 절망을 받아들이라고 한다”며 “비정규직은 자본의 탐욕을 보장하는 것이기에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날 민중행동은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PTPP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연습 영구 중단 등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민중행동은 ‘노조탄압 분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며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체제를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국민중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여의도 공원에서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뉴스1
민중행동은 이날 집회에 약 1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에선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행인들은 이동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해산 명령을 발표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에 돌아갈 것을 명령했지만 아무도 이를 듣지 않았다. 경찰은 136중대를 여의도공원과 주변에 배치했으며 차벽을 세웠다.
앞서 서울시와 경찰은 민중총궐기 관련해 신고된 집회를 모두 금지한 바 있어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와 경찰은 집회 측은 집시법과 감영병예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