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 시즌2 민생투어를 재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국정을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 16일 1박2일로 진행한 강원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윤 후보 지지율이 당 내홍 수습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전히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있는 이 후보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 지지율 40%를 넘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주장”
이 후보는 야당의 ‘편가르기’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는 15일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 유세에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겨냥해 “국민 편을 갈라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과거 총풍 사건 등을 일으킨) 그들이 이제 싹 분칠을 다시 해서 안보 포퓰리즘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수산물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공약을 올리면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은 안됐다”는 윤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는 등 윤 후보와 대립각을 이어갔다.
● 李 “사실상 통일 상태면 된다”
최근 줄곧 ‘정책 행보’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다시 꺼내든 건 이달 말 시작하는 설 연휴 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더 이상 상대의 실점을 기다릴 시간도 없다”며 “정책 대결 승리는 물론 득점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윤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검증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이 후보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 후보는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 통일 상태로 만드는 게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시에서도 “통일 이전 단계로 사실상 통일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걸로 분열시키고 정쟁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