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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높인 진천군, 경제지표도 충북지역 1위 ‘기염’

입력 | 2022-01-17 03:00:00

우한교민-아프간 기여자 수용 후 이미지 개선해 도시경쟁력 강화
우량기업 유치-일자리 증가 추세…지자체 경쟁력 전국 군 가운데 1위



충북 진천군이 다양한 지표에서 도내 1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으로부터 KLCI 전국 군 단위 1위 인증패를 받는 모습. 진천군 제공


중국 우한 교민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충북 진천군이 다양한 경제 지표에서도 충북도내 1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국세청이 발표한 ‘2021년(2020년 기준)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진천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연평균 급여는 3874만 원으로 충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급여는 3550만 원이다. 또 충북에서 전국 평균 급여(3848만 원)를 넘는 급여를 기록한 곳도 진천이 유일하다. 최근 5년간 진천군의 근로자 수는 8209명, 연평균 급여는 607만 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 수는 5만2462명이다.

군은 근로자의 급여 상승 이유를 대기업과 우량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증가에 따른 타 지역 출퇴근 근로자 감소 등으로 꼽았다. 근로소득 연말 정산 신고현황을 기준으로 분석한 현재 진천군의 관외 출퇴근 근로자 수는 5년 전보다 777명 줄어든 1만2685명이다. 군의 주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10년 연속 충북도내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도내 시·군 단위 1인당 GRDP 추계 결과 진천은 8961만 원으로, 도내 평균인 4270만 원의 배를 넘어섰다. 도내 2위인 음성군(7865만 원)보다도 1096만 원이 많았다. 충북에서 진천이 차지하는 인구는 5.2%(8만5000명), 면적은 5.5%(407.3km²) 수준에 불과하지만 GRDP 점유율은 11%를 차지했다. 성장률도 2018년 대비 6.5%를 기록해 도내 평균인 1.7%를 크게 웃돌았다.

GRDP 상승에는 투자 유치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진천은 2조4256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보였고, 최근 6년간의 누적 규모는 9조6457억 원에 이른다. 우량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들이 내년 법인지방소득세도 330억 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진천의 지방자치 경쟁력은 전국 82개 군(郡)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KLCI)이 공공기관의 공식 통계자료 등 4만2000여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 종합경쟁력 부문에서 진천은 566.67점을 받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군 단위 평균은 439.37점이었다. 또 경영성과와 경제활력 부문에서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KLCI는 1996년부터 지방자치 경쟁력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전국 지자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라며 “여러 성과로 나타난 결실이 군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당시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교민 173명을 수용했고, 지난해 8월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을 보듬어 응원과 찬사를 받았다.

아프간인들 수용 직후 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주문이 폭주하기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