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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러-AR 신나요”… 디지털 천국된 청소년센터

입력 | 2022-01-17 03:00:00

‘서초스마트유스센터’ 가보니



스마트미러 앞에서 댄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스마트유스센터에 있는 댄스 스튜디오에서 청소년들이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에 있는 전면 거울 ‘스마트 미러’는 따라 출 댄스 영상을 화면에 띄울 수 있고 연습 모습도 녹화할 수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스마트유스센터’의 7층 댄스 스튜디오. 친구들과 댄스 동아리 모임을 하러 온 김인영 양(18)이 스튜디오 앞쪽 거울 속 버튼을 누른 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거울은 ‘스마트 미러’다. 따라 출 댄스 동영상을 거울에 띄워놓는 동시에 춤추는 자신의 모습을 녹화할 수 있다. 녹화한 동영상을 바로 컴퓨터로 전송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양은 “이전에는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댄스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 춰야 해서 불편했는데 스마트 미러를 활용하니 동아리 활동이 훨씬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 ‘스마트 미러’부터 메타버스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교육센터가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적용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초구는 2021년 1월부터 1년 동안 리모델링을 한 끝에 최신 미디어 시설을 갖춘 서초스마트유스센터를 3일 재개관했다. 댄스 스튜디오의 스마트 미러는 “첨단 시설을 이용해 춤을 추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도입됐다. 이 외에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갖추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센터 전체를 첨단 미디어 시설로 꾸몄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메타버스 관련 시설도 갖췄다. 댄스 스튜디오 맞은편의 ‘크로마키 스튜디오’에서는 인물에 공연장, 뉴스 스튜디오 등 가상 배경을 입힌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스튜디오를 체험한 홍설 씨(21·대학교 2학년)는 “코로나19 탓에 그동안 학과 내 발표회나 공모전을 비대면으로만 했다”면서 “대면 활동이 줄고 메타버스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수단이 된 상황에서 이런 곳이 생기니 좋다”고 반겼다.

센터 5층의 스마트 맞춤형 정서지원센터에서는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 연결된 헤드셋을 끼면 뇌파 등을 측정한 뒤 두뇌 스트레스나 피로도에 관련된 정보를 알려준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 김현 청소년사업팀장은 “스마트 기기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상담을 하면 상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 3층 스마트홀에서는 ‘3D 모델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센터 측은 유아나 청소년 대상으로는 최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취업준비생에게는 향후 콘텐츠 제작 교육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 디지털 전환 대비 ‘미래형 인재 교육’
이 같은 센터의 새 단장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을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로 양성하려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코딩, 3D프린터, VR 등 다양한 첨단기술교육 기능을 갖춘 ‘미래교육센터 9관’을 열었다. 자체 개발한 AI 스쿨 커리큘럼과 나만의 애플리케이션(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중랑구도 지난해 말 ‘중랑미디어센터’를 열고 가족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도 올봄부터 로봇과 드론 등 신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 에듀투어’를 영등포구, 노원구, 은평구 등 3곳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말 시가 발표한 중장기 교육 정책 ‘서울미래교육비전 2030’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각 구의 과학관과 천문우주과학원 등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