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대회전 메달 추가 못했지만 혼성평행대회전서 동메달 획득
‘배추보이’ 이상호(오른쪽)와 정해림이 15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혼성 평행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한국 스노보드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7차례 월드컵을 종합 1위로 마무리했다.
이상호는 14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지몬회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7차 대회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16강에서 네빈 갈마리니(36·스위스)보다 2.64초 늦게 들어오며 9위를 기록했다. 메달 대신 월드컵 랭킹 포인트 29점을 더한 이상호는 이번 시즌 7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으로 종합 1위(434점)를 기록했다.
종합 성적이 가장 높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6, 7차 대회에서 각각 5등, 9등으로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7차 대회에서는 종전 공동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9·독일)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종합 406점)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바우마이스터는 5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이 임박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림픽 이후 3월까지 네 차례 월드컵이 남은 만큼 향후 이상호가 시즌 랭킹 1위 자리를 바우마이스터에게 내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이징 올림픽 전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이상호는 2018 평창 올림픽 평행대회전 은메달에 이어 베이징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 등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단은 17일 귀국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