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2.27/뉴스1
청와대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 간 만남이 불발된 데 대해 UAE 측에서 불가피한 사유로 일정을 변경했다면서 우리측에 ‘정중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두바이 현지 중앙기자실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뉴스를 보니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회담이 (순방 일정에) 포함된 경우가 있던데 (바뀐) 일정을 참고해달라”며 당일(16일) 있던 문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 간 만남이 ‘양국 정상회담’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17일에는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행사에 참석한 다음,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UAE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아부다비 왕세제의 개막식 및 시상식 참석을 계기로 성사된 것이었는데, 하지만 왕세제가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두 행사 모두 알 막툼 총리가 주관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일정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정이라는 게 코로나와 방역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또는 이곳의 정치 상황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UAE측에서 우리에게) 정확히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UAE에서 사유를 얘기해왔는데 보내온 문장 자체가 ‘unfor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였고 (그래서) 예기치 못한, 그런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왔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와병 중인 칼리파 왕이 있고 아부다비 왕세제가 대행을 하고 있어 아부다비 왕세제 의전 서열은 3위이다. 오늘 회담을 한 알 막툼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 겸 두바이 왕은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오늘 (대통령과 알 막툼 총리 간 만남을) 한 것이 정상회담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두바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