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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바늘 끼워진 소시지…“반려견 사고 노린 엽기행각” 분노

입력 | 2022-01-17 07:55:00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천의 한 공원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다치게끔 유도하는 엽기행각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소시지가 낚싯바늘과 낚싯줄에 끼워진 채 발견된 것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A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인천 부평공원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비엔나소시지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소시지가 아니었다”며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소시지가 끼워져 있고 낚싯줄은 엉켜있다.

A 씨는 “(소시지가) 눈으로는 찾기 어렵게 낙엽 사이에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파보니까 낚싯바늘에 끼워서 낚싯줄로 나무에 묶어둔 상태였다”며 “일부러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냄새로 강아지들이 찾을 수 있게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아지가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실수로 (소시지를) 버렸다기엔 (공원 안에)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위해 조성된 ‘개동산’이라는 곳에 있는 나무에 (소시지가) 묶여있었다.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걸 알고 설치한 악의적인 행동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간식이나 햄에 못을 넣어두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다들 산책할 때 반려견이 뭐 집어먹지 못하게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 씨는 이 같은 상황을 동물권 단체 ‘케어’에 제보했다. 케어 측은 “이 공원에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현수막을 걸 수 있는지 부평구청에 요청해보겠다”고 전했다. A 씨는 경찰과 부평공원 관리 사무소에도 연락해 다른 조치를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할 예정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 낚시꾼이 나타났다. 신고해서 꼭 잡아야 한다”, “반려견이 무슨 잘못이라고…”, “우리 강아지는 이런 걸 보면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는 데 정말 걱정이다”, “악마 같은 사람이다. 인류애가 사라지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