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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16세 민주당원 “청소년 정치 인식 바꾸고 싶어”

입력 | 2022-01-17 14:08:00

정당 가입 연령 하한을 만 16세로 낮춘 정당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1일 오후 김재희(왼쪽)군과 장재봉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조직국장이 김군의 입당 신청 접수를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희군 아버지 김상선씨 제공) © 뉴스1


정당 가입 연령 하한을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춘 지 약 30분이 지났을 무렵, 경상북도 영양군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정당의 문을 두드렸다.

영양고등학교 1학년 김재희(16)군은 지난 11일 오후 4시 11분 정당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걸 지켜보고 4시 40분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을 찾아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도당 관계자는 “전국 시도당과 중앙당에 확인해 본 결과, 김군이 (만 16세 당원 가입) 첫 사례”라고 했다.

김군은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청소년 당원으로서, 청소년 정치에 대한 인식이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을 바꾸면 청소년뿐 아니라 청년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 정치인이 점점 많아진 현상도 입당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좀 더 청년의 목소리를 잘 들어준다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최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싸우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민주당에 가는 게 제 목소리를 좀 더 잘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입당 신청일에 김군과 함께 경북도당을 찾은 아버지 김상선(49)씨는 “아들이 입당해도 되냐고 물었을 때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러웠다”면서 “부모 눈엔 (김군이) 그저 애로만 보였는데,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민주당 당원이었다는 김씨는 지난 2016년 촛불 집회에 김군을 자주 데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김군은 촛불 집회 참여를 계기로 “내 손으로 직접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