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들 중 한 명이고, 그의 호주 오픈 불참은 대회에도 손실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돼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되자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협회(ATP)는 16일 이 같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참가 무산 뒤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 불참하면서 메이저대회 최다승 신기록 작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코비치는 현재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20회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하며 올해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호주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경우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호주에 3년 간 입국이 불허될 가능성이 높아 30대 후반에 접어든 조코비치를 호주오픈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조코비치가 세우지 못한 대기록은 나달이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나달은 호주오픈은 1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오픈에서 13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흙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나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현재 조코비치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해 세계 1위의 왕좌도 바뀔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