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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열차서 미사일 쐈나?…수도·접경 안 가린다

입력 | 2022-01-17 14:46:00


북한이 지난 14일에 이어 17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14일과 마찬가지로 열차를 발사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활동 범위가 한층 넓어지는 모양새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0분과 8시54분에 평양시 순안비행장에서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알섬)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쐈다. 비행 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42㎞로 탐지됐다.

미사일 종류로는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KN-23과 북한판 에이태킴스(ATCMS)라고 부르는 고체연료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KN-24)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KN-24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도 및 사거리를 보면 KN-24가 가장 근접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KN-24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연속으로 사흘 만에 도발을 할 수 있는 미사일은 실전배치된 미사일이 이스칸데르 계열밖에 없다”며 KN-23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북한이 어떤 발사대를 활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4일처럼 열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14일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실전 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 사격 훈련을 했다. 당시에도 표적은 알섬이었다.

북한이 순안비행장 인근 역 철로 등에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순안공항 인근 역은 여파역, 석암역, 순안역, 간리역, 중이역, 산음역 등이 있다”며 “비행장이 될지, 철도 위가 될지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안비행장 인근 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북한은 이를 통해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활동 범위를 과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도와 접경 모두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한 전역이 미사일 기지가 될 수 있다.

신종우 위원은 “지난 14일에는 북중 최단 국경지 평안북도 피현군에서 발사했다. 북중 국경 철도에서 전술적 운영을 과시한 것”이라며 “철도기동미사일연대 KN-23은 북중 국경에서도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기관차로 수대의 미사일 발사대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