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반에 미래금융 접목 협력 나서기로 글로벌 플랫폼 공동 구축도 추진
KT와 신한은행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테크-금융’ 협력을 본격화한다.
KT와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금융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각각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KT는 신한금융지주 주식 1113만3079주(2.08%)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5.46%)을 같은 액수의 규모로 사들인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KT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 서비스와 연계한 전략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금융-통신을 융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풀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센터 구축을 검토하는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특화 서비스도 개발한다.
플랫폼 신사업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된다. 예를 들어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통할 수 있는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고, 제3 제휴사 플랫폼과도 연계해 포인트 교환 등 고객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상권 정보 등을 접목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및 NF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사업도 계획 중이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 전략적 투자(SI)펀드를 조성해 국내외의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진행한다.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AI 기반 콜센터인 ‘AI 콘택트 센터(AICC)’ 엔진 개발, 보이스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여 새 패러다임을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