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장거리 폭격기와 함께 미국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핵전략잠수함이 괌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현지 시간)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 USS네바다(SSBN-733)가 태평양 괌 아르파항구에 정박했다며 사진과 함께 발표했다.
CNN은 17일 “통상 작전지역이 극비로 취급되는 핵전략잠수함의 위치는 물론 사진까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맹국과 적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핵전략잠수함의 괌 기항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며 기항 사실이 공개된 것은 1980년대 이래 두 번째라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협력 강화 및 지역 안정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 개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을 둘러싸고 갈등 중인 중국과 잇달아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압도적 전략 차이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 잠수함장 출신 토머스 슈커트 뉴아메리칸안보센터 연구위원은 “우리가 핵탄두 100여 발을 (적국) 문턱까지 갖다놔도 알아챌 수 없고, 알아도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북한 핵잠수함 개발 프로그램은 아직 기초적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는 모두 6척으로 추정되는 중국 핵잠수함은 네바다호보다 소음이 2배 커 추적하기 쉽고 탑재 가능한 미사일과 탄두 수도 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