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복귀전… 첫돌 맞은 아들-부모님 경기장에 “리시브가 숙제라면 디그는 즐거움”… 한 경기 54개로 최다 디그 기록도
온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는 디그는 그의 존재 이유다.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1만 디그 성공 고지를 넘은 ‘디그여왕’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KOVO 제공
살아있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디그여왕’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8)이 V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경기(2-3 패)에서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23개를 추가하며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1만 디그 성공(1만16개) 고지를 넘었다. 랠리의 길이 등 경기 스타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남자부 최다 기록 보유자인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5121개)와의 격차가 크다.
많은 리베로 후배들의 롤모델인 김해란은 “기록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은 이렇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 투표로 23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돼 현대건설 황연주(36)가 갖고 있던 역대 올스타 최다 선정 선수(14회) 기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