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SH 업무보고 받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방문해 SH공사의 아파트 분양원가가 포함된 올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분양원가 공개는 오 시장의 핵심공약이자 김헌동 SH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내용이다.
SH공사가 이날 공개한 송파구 오금지구 1단지 평당(3.3m²) 분양가는 1604만 원이었다. 건설원가와 택지조성원가를 합친 분양원가(1076만 원)를 빼면 평당 수익은 528만 원으로 전체 수익은 312억 원 정도였다. 오금 2단지는 평당 1681만 원에 분양됐는데 분양원가(1074만 원)를 제하고 남은 수익은 530억 원 정도였다.
구로구 항동지구 2·3단지의 아파트 분양원가는 1046만 원과 975만 원이 들었다. 2018년 분양 당시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대형 택지개발지구로 꼽혔는데 분양 가격은 1252만 원, 1266만 원 정도였다. 평당 206만∼291만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2단지는 238억 원, 3단지는 625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분양원가 공개는 지난해 12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4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공개된 단지는 2016∼2018년 분양한 단지로, SH공사는 나머지 단지의 분양 원가도 상반기 안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지금은 주택시장 안정화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SH공사를 (산하기관 중) 첫 번째 업무보고 현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