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수익금으로 도피 도운 의혹 ‘3년 해외도피’ 김씨 소재 집중 추궁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49·수배 중)의 도피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는 카지노 운영자 정모 씨가 이르면 18일 국내로 송환된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10월 1조6000억 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켜 피해자가 4500명에 이른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정당국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18일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 현지의 한 관계자는 “정 씨 송환을 위한 항공권이 발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호송 문제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필리핀 한 카지노에서 도박 현장을 국내에 중계하는 방식으로 원격 도박장을 개설해 700억 원의 불법 수익을 챙겼다는 혐의(도박공간 개설) 등을 받고 있다. 카지노의 총괄 대표인 정 씨는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매년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정 씨에게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김 회장은 2019년 10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2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금 2500억여 원을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지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은 필리핀의 카지노를 세우는 사업 등을 명목으로 라임 자금 2500억여 원을 투자받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