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전문가가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의 위협성을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쏜 극초음속 활공체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를 우회해 부산 등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지난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통화에서 “이 미사일은 사드가 포착할 수 있는 곳을 통과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꿔 다시 목표물로 돌아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과 같은 목표물을 향해서”라며 “비행 속도는 느려지지만 기동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고자 좀 더 우회적인 비행경로를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9월 발사한 것은 장거리 활공체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리고 이번 달에는 ‘기동식 재진입체(maneuvering reentry vehicle)’라고 부르는 약간의 활공과 방향 전환과 같은 간단한 기동을 할 수 있는 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한 것”이라고 평했다.
루이소 소장은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 당시 미국이 서부에 항공기 이륙 금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활공체에 사용하는 로켓 엔진은 화성-12형과 화성-14형 엔진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며 “따라서 미 당국이 이번에 북한에서 미사일 엔진 연소 정황을 포착했을 때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에서 나오는 연기 기둥을 보고 ICBM으로 판단했고 궤적을 통해 마치 알래스카를 향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며 “이번 발사는 정말 모호했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ICBM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