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해제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17일 오후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입구에서 QR코드로 출입 확인을 하고 있다.2022.1.17/뉴스1 © News1
17일 방역 당국이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한 가운데 전국과 수도권은 2주째 ‘중간’이지만 비수도권은 ‘낮음’에서 ‘중간’으로 한단계 더 위험해졌다. 오미크론 확산이 위험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돼 추석 연휴를 2주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이날 오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9~15일) 코로나19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2로 확인됐다. 전주(0.82) 대비 0.1 상승했고 유행 감소세가 다소 둔화한 모양새지만 수도권은 0.9, 비수도권은 0.96으로, 비수도권이 도리어 높아졌다.
최근 1주간의 1주 일평균 확진자 역시 전체적으로는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8%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환자는 일평균 3529명(국내 발생 2만4704명)으로 전주(일평균 3507명) 대비 0.6%(22명) 소폭 증가하여 유행 감소세가 다소 둔화했다. 그런데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2399명으로, 전주의 일평균 2460명 대비 2.5%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1130명 발생으로, 전주의 일평균 1047명 대비 7.9%나 증가했다.
지역별 확진자 추이를 보면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늘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대구의 경우 다른 지역의 확진자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17일 171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2월에도 흔하지 않은 수치인데 100명이 안되던 확진자는 지난 16일 147명에 이어 17일 171명으로 뛰었다.
광주 역시 100명을 넘지 않던 확진자가 1월10일부터 131명으로 뛰더니 17일에는 237명까지 급증했다. 전북과 전남 역시 지난 13일부터 100명대로 각각 뛰었다. 17일 현재 전북은 114명, 전남은 161명을 기록중이다. 강원 지역은 50~60명대를 기록하다가 1월8일 70명대로 뛰었고, 그후 두차례나 100명을 넘어 14일에는 139명까지 폭증했다. 17일은 73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방역 당국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변이 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지역별 오미크론 발생 비중은 호남권 59.2%로,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 전북과 전남은 지난 12월 오미크론이 퍼진 첫 비수도권 확산지였다. 경북권은 37.1%, 강원권은 31.4%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수도권의 19.6%, 충청이나 경남권의 12~13%대, 제주의 6%대(6.1%)와 대조됐다.
1월15일 기준 전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전주 대비 국내 발생 1316명, 해외 유입 1363명 등 2679명이 늘어나 누적 5030명(국내 2391명, 해외 2639명)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약 2주 후 설연휴를 앞뒀기에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며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과 만남으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이 폭증하고, 고령층이 대거 감염되는 상황이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며 “설 연휴 기간 고향방문과 여행 등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