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나오는 ‘미투 언급’에 대해 “김건희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씨 간 사적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유튜브채널 뉴스토마토의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김건희 씨가 김지은 씨에 대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녹취에서 김건희 씨는 “돈 안 챙겨주니까 미투 터지는 것”, “난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 등 발언을 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했던 김지은 씨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생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고 이야기했겠나. 그냥 속설이라든지 풍문이라는 건 일반 시민들도 접해봤을 만한 부분”이라며 “특정한 건에 대한 의혹을 적시하면 모르지만 이것은 본인의 느낌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김건희 씨가 통화에서 관상, 사주, 점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런 것 때문에 영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며 “우리가 살면서 많은 비과학적인 것들을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한다. 그것을 자질론으로 평가한다면 좀 과도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다운로드받는 앱 순위가 사주, 해몽이다. 그리고 일간지에는 가장 좋은 자리에 ‘오늘의 운세’를 놓는다”며 “그런 걸 보는 사람을 부적격자로 다루기 시작하면 국민의 상당한 숫자가 이상한 사람이 돼 버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예전에 대통령이 되려고 조상 묘까지 이전하고 대통령 된 사람들 꽤 있다. 그렇다고 그분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것을 재미 삼아 하거나 의존하는 국민들이 봤을 때는 과한 호들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