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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후 160시간’ 실종자 5명은 어디에…23~28층 가능성 높아

입력 | 2022-01-18 12:22:00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크레인에 탑승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발생 8일째인 18일 정오 현재,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14분쯤 지하 1층 난간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14일 오후 6시49분쯤 시신을 수습한 지 5일째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남은 실종자가 지하나 지상부가 아닌 상층부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보고 고층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실종 작업자들 사고 전 28~34층에서 근무 추정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됐고 이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는 5명이다.

실종된 작업자들의 근무일지 상 작업계획 등을 보면 이들은 사고 전 201동 28~34층에서 작업 중이었다.

창호 작업자 3명은 31~34층, 벽돌을 쌓는 조적공사 1명은 31층,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작업 2명은 28~29층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붕괴 사고는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과정에서 시작됐다. 반죽 상태의 콘크리트가 흘러내리더니 밑으로 와르르 쏟아지며 순식간에 38층부터 15개층을 부수고 23층에서 멈췄다. 타워크레인은 일부 휘어진 채 파손됐다.

국토안전관리원은 23층에서 붕괴가 멈춘 건 대피소 겸 기계실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했다. 건물 설계상 23층에는 다른 곳보다 구조가 단단한 기계실이 있어 버텼다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인명구조견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 1명 수습한 지하 층…추가 발견자는 없어


실종자 1명은 지난 13일 지하 1층 난간에서 발견돼 14일 수습했다. 창호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A씨다.

그가 발견된 장소는 201동 지하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는 지하 1층과 1층 사이 난간이다.

신축 공사 현장의 경우 ‘2인1조’, ‘3인1조’ 등 조별 근무로 작업자를 배치한다.

소방당국은 A씨 역시 다른 실종자 2명과 3인1조로 근무했기 때문에 이들 역시 같은 장소에 매몰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하와 지상 저층부 수색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하층과 지상 저층부 잔해물 제거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이날까지도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중으로 지하 수색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인명구조견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됐다.(소방청 제공) 2022.1.14/뉴스1 © News1

◇ 수색구조견 26~28층서 미미한 이상반응

남은 가능성은 고층부다. 무너진 아파트 거실 부분의 상판 여러겹이 27~29층 벽면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쏟아진 잔해물은 23층에 쌓여 있다.

실종자들이 콘크리트 상판과 함께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26~28층의 경우 인명 구조견들이 ‘특이 반응’을 보였던 장소기도 하다. 구조견은 첫 실종자 발견 전 지하층에서도 이상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 구조견 1마리가 26~28층 사이에서 킁킁 거리며 제자리를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즉시 6마리를 전부 투입해 확인했으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콘크리트 적재가 많이 쌓여있는 것도 ‘정확성’을 해치는 이유가 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흔적을 찾을 경우 보이는 짖는 등의 이상 반응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그후인 15일에도 25층에서 구조견의 작은 이상반응이 나왔고 18일에도 기존에 반응이 있었던 장소 몇 군데에서 약한 반응이 나타났다.

이곳의 잔재물은 규모가 커 인력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장비가 필요하지만 위층에서 잔해물이 떨어지거나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실종자를 한시라도 빨리 찾고자 하는 바람과 구조대원의 또다른 피해도 막아야 하는 소방당국의 고뇌가 쌓이는 이유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