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미국서 고추장 소스 ‘갓추’ 출시 현지인 입맛-식생활 맞게 재해석 ‘타바스코 핫소스’ 아성에 도전장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독보적인 연구개발(R&D)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인 입맛 맞춰 한국전통 고추장 재해석한 ‘갓추’
미국 PGA투어 더CJ컵을 앞두고 진행된 비비고 한식 체험 이벤트에서 만두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 티럴 해턴(왼쪽)과 애덤 스콧(오른쪽).
CJ제일제당은 갓추를 한국 고추장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인 입맛과 식생활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병에 담아 숟가락으로 퍼내지 않고 요리 위에 뿌리거나 디핑 소스처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액상 형태로 개발했다. 클래식과 엑스트라 스파이시의 두 가지 맛을 선보였다. 특히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비비고 만두나 냉동밥, 슈완스 피자 등 기존 CJ제일제당 제품과 함께 즐기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요리법 등도 개발해 알릴 예정이다. 갓추 시제품은 LG전자가 연초 ‘CES’에서 진행한 LG행사 중에 비전팩 소개 영상에서 잠시 공개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인 THE CJ CUP에서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에게 갓추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갓추를 활용한 비빔밥, 고추장 폭립 등의 메뉴는 큰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이 고추장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미국 내 핫소스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전 세계 시장조사기관인 IBIS월드에 따르면 2019년 미국 핫소스 시장 규모는 약 15억4180만 달러로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3.4% 성장했고, 향후 5년간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음용식초 종주국 일본에 과일발효초 ‘미초’ 열풍
일본 가나가와현 코스트코 자마점에서 진행된 CJ 미초×비비고 로드쇼에서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2년 ‘석류맛 미초’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상대적으로 미용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볍게 마시며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물에 주로 타 먹는 흑초와 달리 미초는 물과 우유, 탄산수 등에 섞어 미초에이드 미초구르트 미초칵테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통 경로도 전략적으로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 인지도를 높이고자 시음행사가 용이한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초의 메인 타깃층인 2030 여성이 주로 찾는 드러그스토어와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여러 카페 프랜차이즈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즌 메뉴를 출시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미초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현지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미초는 일본 희석식 음용식초 카테고리 1위로 지난해 6월 기준 침투율(1년에 1회 이상 구매하는 가구수 비중)이 6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일본 코스트코 가공식품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해 인기 배우 이마다 미오를 발탁해 일본 전역에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