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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눈치싸움”…LG엔솔, ‘경쟁률 유튜브’도 등장

입력 | 2022-01-18 13:48:00


“한푼이라도 더 벌고 싶으면 마감까지 경쟁률을 봐야”, “내일 안 봐도 뻔함. A사가 경쟁률이 제일 안 좋을 듯”

18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청약이 시작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 이 같은 투자자 반응이 계속됐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규모인 LG엔솔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틀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LG엔솔은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필두로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액(30만원)으로도 상장 즉시 시총 3위에 오를 것이란 점, 투자업계에서 공모가가 할인됐다는 평가,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은 못 가더라도 상승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부응하듯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모가 상단(30만원)이나 그 이상을 제시하면서 최초로 1경이 넘는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정책과 금리 인상에 오랜 박스권과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LG엔솔 청약 소식에 8조원 가까운 증시대기자금이 한달 여 만에 유입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됐을 정도다.


실제로 청약 첫날 청약 분위기도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전략을 서로 묻는 투자자 모습이 포착됐다. 어떤 증권사에 청약을 넣으면 같은 증거금으로 더 받을 수 있을까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다. LG엔솔의 공모주 청약은 일반투자자 물량의 50%가 균등, 50%가 비례로 배정된다.

증거금이 충분치 않은 대부분의 소액 투자자들이 균등방식을 노릴 확률이 높다. 공모가가 할인됐다 하더라도 공모가 단가가 30만원으로 높아서다. 균등을 살펴본다면 증권사 마다 배정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률에 따라 자칫 배정 받지 못하거나 더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물량이 가장 많은 대표주관사 KB증권이 가장 유리할 수 있지만 모두가 그런 생각으로 KB증권에 청약을 넣어 경쟁률이 치솟는다면 더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 참고해야 할 부분이 청약 경쟁률이다. 그렇다보니 투자자 사이에 마감 직전까지 청약률을 지켜보다 넣는 게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시간으로 경쟁률을 방송하는 유튜브 채널도 생겨났을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현재 A증권사 경쟁률을 보여주며 “저 지금 여기에 넣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니 “저는 귀찮아서 그냥 넣었습니다”라고 답해주거나 “내일 보고 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내 돈도 아닌데 알아서 하세요” 등 서로 답해주는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전 국민의 청약관심이 대두되자 이를 두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이란 말까지 나온다. 연이어 건설 대장주로 기대되는 현대엔지니어링까지 청약을 앞두자 “어차피 현엔도 있어 이김에 증권사 계좌 다 팠다”, “계좌 만들면 이벤트 준다는 곳 하나씩 만들다 보니” 등의 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관사에 따르면 LG엔솔 공모 일반 청약을 받는 KB증권, 대신증권, 신금투 등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1조원을 넘어섰다.

KB증권 경쟁률은 현재 9.27대 1로 집계됐다. KB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금투가 5.2대 1 경쟁률로 증거금 1조9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36대 1로 증거금 1조2000억원을 모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