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18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1.18/뉴스1
방역당국은 임신부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대상자로 지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학적 방역패스 예외 대상자 개선안’을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18일 비대면 설명회에서 “(방역패스) 예외 범위는 관계부처와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있다”며 “20일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다만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 접종 권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부를 의학적 사유로 불가피한 예외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 사례가 보고된 만큼 의학적 예외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호남 오미크론 이미 우세종…“가장 먼저 지역에 전파”
호남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배경에 대해 당국은 “(바이러스가) 먼지 지역사회에 유입돼 상대적으로 빠르게 유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호남권에서 오미크론 검출률이 유독 높은 원인’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방대본이 지난 17일 발표한 주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1월 2주 국내 감염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26.7%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59.2%이며, 이미 우세종이 된 상황이다. 이어 경북권 37.1%, 강원권은 31.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Δ수도권 19.6% Δ충청권 13.5% Δ경남권 12% Δ제주권 6.1%로 나타났다.
박영준 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먼저 유입됐고, 상대적으로 빨리 시작해 오미크론 검출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번 주말 중 국내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10~16일)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은 26.7%로 2주 전(3~9일) 12.5%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해외유입은 전체 분석 1439건 중 오미크론이 1363건(94.7%)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델타 형은 76건(5.3%)에 그쳤다. 2022.1.18/뉴스1
◇당국 “오미크론 중증화율 델타의 4분의 1 수준”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 4분의 1 수준이라고 이날 평가했다.
17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누적 5030명(국내 2391명, 해외 2639명)이다. 그중 위중증 환자는 7명이다. 사망은 역학적 연관 사례 4명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가량 높지만, 중증화율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4~10일 주한미군 확진자 1599명…당국 “점차 늘 것”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주한미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599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당국은 주한미군, 행정안전부, 평택시 등과 회의를 열고 주한미군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제공을 요구한 바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주한미군 내 감염에 대해 “4일부터 이어진 누적 통계는 국내 체류 중인 주한미군이다. 평택만 한정해 나온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줄고 있는 추세였는데, 오미크론은 평택 지역에서 검출됐다”며 “그렇다고 오미크론이 특정 지역에만 체류하는 건 아니다. 무증상, 경증 상태에서 전파됐다”고 덧붙였다.
박영준 팀장은 “앞으로 오미크론 범위, 규모는 늘 것으로 보인다. 평택 지역만 방역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 수준에 따라 방역 대응은 전국 동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9일~15일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94.7%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평택과 군산, 오산 등 주한미군 군부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늘면서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