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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대신 ‘필승’…정용진, 사과 후 나흘 만에 SNS 재개

입력 | 2022-01-18 15:40: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멸공’(공산주의를 멸하다) 발언 논란에 사과를 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나흘 만인 18일 ‘멸공’ 대신 ‘필승’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재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며 ‘필승·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저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책의 사진을 첨부했다.

이 책은 ‘전략형 인재를 위한 역사 다시 읽기’라는 부제가 달린 에세이로 실패한 역사를 전략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왜곡된 역사교육 현실을 비판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18가지 역사적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책에서 다룬 일부 사례 중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순신은 중앙 정부의 도움 없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조선이 이룩해 놓은 군사기술을 집대성했다”며 “이순신은 조선의 국가 시스템은 엉망이지만 조선 백성 개개인의 역량은 꽤 괜찮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상관없이 자주적인 기업가로서 성공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염원이 비친 것으로 보인다.

줄곧 SNS에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피력해왔던 정 부회장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불매 운동’과 ‘구매 운동’이라는 파벌 싸움이 번지자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올린 후 잠시 SNS 활동을 중단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