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나랏빚을 떠안고 있는 스리랑카가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향후 3년간 외화 투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법을 도입하고 수출·관광·송금 진흥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출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외환 부족은 불가피하다. 만약 우리가 소비를 통제하지 못하면 가까운 미래에 외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이번 달 상환해야 하는 정부 발행 채권은 5억달러(약 6000억원)다. 로이터는 스리랑카 정부가 이를 상환할 자금은 마련했으나 올 한 해 갚아야 할 부채가 아직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1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같은해 12월 말 31억달러로 늘었다. 이후 지난주 인도와 4억달러 규모의 외환거래를 실시했고 카타르와도 25억달러를 추가로 조달받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스리랑카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들어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현지 정부는 채무를 모두 상환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여전히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만큼은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 소재 싱크탱크 아드보카타의 경제 분석가 다나나트 페르난도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스리랑카의 외환 위기는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외환 유입을 개선하는 데만 치중해서는 충분한 대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