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는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사진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전술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그제 또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쐈다. 새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도발로 이례적인 일이다. 5일과 11일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첫 대북 제재 카드를 꺼냈지만 북한은 보란 듯이 14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2발을 발사하더니 사흘 만에 또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단거리미사일을 쏜 것이다.
이번 발사체는 회피 기동을 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라고 한다. KN-23과 마찬가지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저 요격고도(50km)보다 낮게 비행하는 저고도 미사일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검수사격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미사일 중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해 실전 응용 능력과 정확성을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대량 생산 및 실전 배치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리즈는 주로 남한을 타격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발사 위치도 바꾸고 열차와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도 과시하고 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이고, KN-24는 경북 성주 사드 포대기지 등을 겨냥하고 있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과 KN-23, 24와 같은 저고도 단거리미사일을 섞어 도발할 경우 기존의 한미 미사일방어체계로는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