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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노조, 사외이사 임명 추진

입력 | 2022-01-19 03:00:00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이후
민간 금융사에선 처음 시도
외국인 주주 부정적… 선임 힘들듯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임명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이 공식화된 이후 민간 금융사에서 나온 첫 행보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 기류를 감안하면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의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조 측은 “KB금융은 해외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해외사업 전문가로 취약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1명이 최대 임기(5년)를 채워 이번 주총에서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

KB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간 금융사의 노조 추천 이사 임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0년에도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과 국민연금의 반대로 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는 공공기관과 성격이 다른 데다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 임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는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 재무 분야의 글로벌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