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멕시코 작가와 혼외자 얻어 사후 8년만에 밝혀져… 유족도 알아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으로 유명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사진)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사후 8년 만이다.
콜롬비아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16일(현지 시간) 마르케스가 약 30년 전 멕시코 출신 작가이자 언론인 수사나 카토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17일 마르케스의 유족을 통해 혼외자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케스와 카토는 영화 두 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고 1996년 카토가 마르케스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 태어난 두 사람의 딸 인디라 카토는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1947년 소설 ‘세 번째 체념’으로 등단한 콜롬비아 출신의 마르케스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유명하다. 남미의 현실을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의 대표작인 ‘백 년 동안의 고독’은 1967년 출간 이후 25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5000만 부 이상 팔렸다. 또 다른 그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2007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