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상에 6경기 출전 그쳐… 지금은 어시스트 평균 6.4개 1위 올스타 득표도 허웅-허훈 이어 3위 삼성, 7승 25패로 10개팀 최하위… 주전 부상에 유일한 한자릿수 승수 “지금 멤버들도 충분한 기량 지녀”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시인 고두현의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고난을 마주한 이들에게 불평 대신 감사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삼성은 18일 현재 7승 25패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10개 구단 중 승수 한 자릿수 구단은 삼성이 유일하다. 그 가운데 김시래는 경기 평균 어시스트 6.4개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성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허웅·허훈 형제에 이어 역대 최다 득표(11만2529표)로 3위에 올랐다.
김시래는 아직 이번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전인 장민국과 이동엽,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힉스 대신 영입한 토마스 로빈슨도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며 “주전 부상의 핑계를 대선 안 된다. 지금 멤버들도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김시래는 부상으로 6경기 소화에 그쳤다. 당시 6강 진입을 노렸던 삼성은 정규리그 7위에 그쳤다. 이때 기억은 그에게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 이제는 4년간 굳게 닫힌 ‘봄 농구의 문’을 열 차례다.
용인=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