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돌며 DJ 활동하던 39세 7년전 친구 따라가 스키와 첫 인연 평창올림픽 찾아 도전 꿈 키우기도 자메이카 첫 알파인 스키 선수로
자메이카 최초의 알파인 스키 선수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다.
BBC,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18일 자메이카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에 출전하는 벤저민 알렉산더(39·사진)를 조명했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알렉산더는 지난주 리히텐슈타인에서 열린 내셔널 스키 챔피언십 남자 대회전에서 7위를 기록했다. 대회 자체가 월드컵 등과는 수준 차이가 나고 10명 중 3명이 완주에 실패해 알렉산더는 사실상 최하위였지만 약소국을 배려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책에 따라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했다.
지구촌을 돌며 DJ로 활동하던 알렉산더는 2015년 캐나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애 처음 스키를 접했다. 그는 “그냥 눈 위로 내려가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무작정 한번 나섰는데 무려 27번이나 넘어졌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 한국을 찾았을 때 경기들을 보며 스키는 그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뒤 전직 선수들에게 스키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긴 여정에 들어갔다. 그는 “1988년 봅슬레이 대표팀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당시 선수들을 만나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림픽 메달이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알렉산더는 “자메이카나 가나 등 겨울스포츠를 접하기 힘든 나라가 많다. 나를 통해 더 많은 나라들이 겨울스포츠와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며 웃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