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찬반단체에 평가 물으니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애초에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간)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물가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바이든 행정부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지지 활동을 펴는 데이비드 사이먼 씨는 “임기 첫해 성적으로 B플러스(+)를 주고 싶다”며 “빠른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초당적으로 통과된 인프라투자법은 트럼프 정부에선 볼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전직 공무원이라고 밝힌 콜렛 폴린 씨는 “끔찍한 환경에서 임기를 시작했지만 국정을 잘 지탱해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엔지니어 출신 존 로드 씨는 “바이든 대통령 첫해는 악몽과 같은 실패”라고 했고, 스티브 애커먼 씨는 “임기 첫해는 최악이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라고는 없던 정치인인 그에게서 예상되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찬반 여론에 따라 취임 1년 총평도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7% 급등하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물가 급등에 대해선 지지층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지지자 랜스 프랭키 씨는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작가인 랜디 위어 씨는 “메시지 전달 실패로 사람들이 그동안의 성공 대신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급등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척 씨는 “그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가 급등을 일으켰고 장기적으론 미국 에너지 산업을 망가뜨렸다”며 “내가 사는 도시 인근 유전에서는 시추기 두세 개가 늘 작동했지만 최근 완전히 멈춰 섰다”고 했다. 애커먼 씨는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벌주기 위한 백신 의무화 정책 탓에 인건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를 두고는 의견이 치열하게 엇갈렸다. 폴린 씨는 “팬데믹이라는 재앙 상황에서 백신 배포와 검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지만 헨즐리 씨는 “진단 테스트기 같은 의료용품을 제때 생산하지 못한 것은 최악의 실책”이라고 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 중 일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선거론, 이른바 ‘빅 라이(Big Lie)’ 주장을 지지했다. 척 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속인 것을 유권자는 이미 알고 있다”고 했고, 헨즐리 씨는 “그가 빨리 사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인 폴린 씨는 “부도덕한 전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다시 나와) 대통령직을 훔쳐 민주주의를 파괴할까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