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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 수사 경찰, HDC 정조준…강제수사 ‘초읽기’

입력 | 2022-01-19 04:05:00


광주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 규명과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붕괴사고 일주일 만에 17곳의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10명을 입건하는 등 신속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신속한 수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동구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또다시 터진 건설현장 사고에 대해 무관용 원칙과 함께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동안 공사현장 근로자 소환 조사와 주요 하청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진술과 핵심자료를 확보한 수사본부의 다음 행보는 원청인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리·감독 등 원청사의 의무를 다했는지, 원·하청사 간 계약 관계는 적법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강제수사를 통해 신속히 관련 서류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다면 지난 해 6월16일 이후 두 번째 강제수사다. 경찰은 당시 동구 학동 참사 뒤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공사현장 근로자와 업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사고 전후 상황을 파악중인 수사본부는 앞서 입건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소환 조사 일정은 붕괴사고 현장 내 구조 상황을 봐가며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 지난 17일까지 총 10명을 입건했다. 이중에는 현대산업개발 직원도 포함됐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지난 14일 수습 직후 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