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1.1.4/뉴스1 © News1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집값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3억~6억원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는 2채 중 1채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19.9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격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전체 거래 절반 수준인 49.95%, 47.75%였지만, 2019년 34.43%, 2020년 31.07%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결국 20%도 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3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정부는 소득세법 시행령에서 실거래 9억원 초과를 ‘고가주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17년 15.11%였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Δ2018년 16.65% Δ2019년 28.54% Δ2020년 31.45%까지 확대됐고, 지난해는 43.7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서울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3억~6억원 수준 아파트는 중저가 가격대로 물량도 많았지만, 집값 상향 평준화로 가격이 저가 수준으로 조정되며 매물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에서 새로운 중저가 아파트로 거론되는 ‘6억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래 비중은 전년(29.78%) 대비 소폭 감소한 전체 28.5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오름세를 보이며 7월 33.55%까지 확대됐지만, 5개월 만인 12월 21.56%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젊은층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가격대로 규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함영진 랩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여신 강화가 시작되면서 대출 여력이 줄고 이자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수요자들이 다른 가격대 구간으로 넘어가는 등 선택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