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72명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추위에 손을 꽉 쥐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18일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우리 역량을 다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통상 어떠한 사건 발생 직후 트라우마가 발생하는데 2~3년 후에는 우울함이나 중독, 자살 등의 트라우마 이후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심 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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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그간 심리방역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며 확진자와 유가족, 격리자 등에게 전화 및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코로나19 관련 심리지원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20년 1월29일부터 2022년 1월14일까지 210만2799건의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을 제공했다. 대상별로는 자가격리자(174만5772건), 일반인(22만7762건), 확진자(9만2914건), 확진자 가족(3만407건), 코로나19 대응인력(5636건), 유가족(308건) 순이다.
심리상담을 특별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일반인이 심리상담에서 제일 많이 요청한 것은 ‘정보’에 관한 부분이라고.
심 부장은 “초반에는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다면 지금은 백신에 대한 궁금증으로 옮겨가는 식”이라면서 “마음이 불안하다 보면 루머에 더 눈이 가게 돼 있고, 루머를 감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대응하고 있기도 하고, 질병관리청에 연계해 드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단일성 상담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올해부터는 의료방역뿐 아니라 심리방역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극단적 선택이라고 하는 비극적 행위가 있을 수 있는데 이에 이르지 않도록 선제적 심리지원이 필요하다. 심리적 어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은 트라우마센터에 연락해보시는 게 좋겠다”고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일선의 코로나19 대응인력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 부장은 “지금 바빠서 상담을 받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최대한 알려드리고 있다. 일단 급한불을 끄는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72명 발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43명으로 전날보다 36명 감소했고, 이틀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45명이 늘어 누적 6378명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