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3건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주성분 ‘니르마트렐비르’의 효과를 입증하는 별건의 실험실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화이자 연구진은 니르마트렐비르가 바이러스 자가 복제 시 필요한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기능을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의 프로테아제 표적 역시 원균주(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효소를 차단한 정도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이자는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대 아이칸 스쿨 연구진과 공동으로 오미크론 및 다른 변이에 대한 니르마트렐비르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감염을 차단하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가 유사했다고 전했다.
팍스로비드 1세트는 총 3알로, 화이자가 개발한 ‘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시중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돼온 항바이러스제 ‘리트로나비르’ 1알을 함께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12시간마다 복용, 5일간 총 30알을 먹게 된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체내에서 복제되는 과정에서 복제 효소 작용을 차단하는 기능을, 리트로나비르는 니르마트렐비르의 체내 분해를 늦춰 효능을 높이는 기능을 각각 담당한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팍스로비드나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직접 표적으로 삼기보단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는 항바이러스제인만큼,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상당한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해왔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중증화 진행 위험이 높은 경증 환자의 가정용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지만, 구매 후엔 집에서 손쉽게 복용할 수 있어 변이에도 효과가 유지된다면 방역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건은 생산량이다. 팍스로비드는 공정상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만드는 데 9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화이자의 설명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는 최근 투자 설명회에서 이번 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700만 회분을, 올 연말까지 총 1억2000만 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임상시험에서 시간을 줄여 제조 공정을 7개월 정도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울=뉴스1)